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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한푸 팔면서 “한복” 표기…K 열풍 편승해 꼼수

입력 | 2025-12-16 10:30:00

오표기 상품, 일부는 중국어 병음 표기 브랜드명으로 판매



아마존에서 중국 전통 의상 한푸를 ‘Hanbok(한복)’으로 명시해 판매하고 있는 상품 페이지.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마존에서 중국 전통의상인 한푸(漢服)를 ‘한복’으로 표기해 판매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한류 열풍에 편승해 이익을 보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 누리꾼들이 이용하는 아마존에서 ‘한푸’를 ‘한복’으로 표기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존재한다”며 관련 판매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판매업체들을 조사해 본 결과 중국 업체로 추정된다”며 “한류 확산으로 한복과 갓 등 한국 전통문화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자, 한푸를 판매하면서 ‘한복’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 같은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아마존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상품들은 아마존 내에서 ‘DXZXDJIU’, ‘Zhongkaihua’ 등의 브랜드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상품명과 설명에서 ‘Chinese’라는 표현을 사용한 제품을 다수 판매하고 있으며, ‘Zhongkaihua’는 중국어 병음 표기 방식의 명칭으로 중국 업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 코리아 빌리지, 관람객에 잘못된 인식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코리아 빌리지(Korea Village)’ 내 한국 전통문화 체험 공간에서 실제 한복과는 거리가 먼 의상을 착용한 여성들의 모습.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서 교수는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코리아 빌리지(Korea Village)’ 내 한국 전통문화 체험 공간에서 실제 한복과는 거리가 먼 의상이 전시돼 논란이 된 사례도 지적했다.

당시 그는 “중국이 한복의 원조가 한푸라는 주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런 전시는 오히려 중국 측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주최 측은 제대로 된 한복으로 신속히 교체해 중동 지역 관람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중국의 대표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된 사례도 함께 짚었다.

서 교수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 역시 한복을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있다”며 “우리 전통문화인 한복이 전 세계에서 올바르게 인식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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