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12부작 시리즈 ‘자백의 대가’는 감옥에서 만난 두 여자, 윤수(전도연)와 모은(김고은)의 거래에서 시작한다. 남편 살해 누명을 쓴 윤수에게 모은이 은밀한 제안을 하며 이야기가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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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투톱물을 특별한 시선으로 봐주시는 게 오히려 아쉬웠어요. 남성 배우 투톱 작품은 특이하거나 희귀하게 여기시지 않잖아요. 작품이 조금 더 다양해졌으면 해요.”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에서 전도연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춘 배우 김고은.
전 배우는 되레 후배를 향해 “쉽지 않은 연기를 해낸 배우”라고 칭찬했다.
“내가 감히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하기도 조심스러워요. 같은 배우로서 늘 ‘내가 한 순간도 이 캐릭터를 벗어나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데, 고은이는 그걸 완주해낸 배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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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자백의 대가’를 끝내고 나니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요즘엔 희귀한 장르가 되어버린 정통 멜로 드라마를 꼭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대중이 생각하는 제가 너무나 중요한 시기도 있었어요. 그 모습을 한순간 흉내낼 순 있었지만, 저는 직업이 배우라는 이유로 저 자신을 잃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내가 생각하는 나’에 집중했는데, 그러다 보니 연기에 더 집요해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속일 수 없으니, 순간순간 저를 만족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한 거예요.”
이 과정은 그가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기도 했다고.
전 배우는 “연극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하게 활동하다 보면, 육체적으론 힘들지 몰라도 정신적으론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든다”며 “뭘 했지보다는 뭘 해야 하지를 더 많이 생각하면서, 내 눈 앞에 닥친 하루를 잘 지내자는 생각에 지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차기작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영화 ‘밀양’(2007년) 이후 이 감독과 거의 20년 만의 재회다.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 감독님과 다시 영화를 찍는 게 꿈만 같았어요. 설경구 씨가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도 그런 마음으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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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