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종-정식 조직원 여부는 몰라 “샤라 정부 안보 통제 못해” 분석 ‘중동 미군 감축’ 트럼프 구상 차질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13일 IS 무장 대원 1명이 미군을 기습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과 시리아군 합동 경비단이 건물 밖에서 경비를 서던 중 총격을 당했고, 총격범은 현장에서 즉시 사살됐다. 당시 건물 안에서는 시리아 관료들이 팔미라 현지 인사들과 IS 소탕 작전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총격범은 시리아 내무부 산하 보안요원으로 확인됐다. 누르 알딘 알 바바 내무부 대변인은 “테러범은 고위직은 아니며 최근 신원 재조사에서 IS가 추종하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인 ‘타크피리’ 사상을 지녔다는 의심을 받던 인물로, 제재를 검토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러범이 IS 사상만 추종하던 인물인지, IS 정식 조직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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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은 올해 4월부터 시리아 주둔 병력 2000명을 1000명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하던 중이었다. 시리아 정부군에 IS에 대한 안보 부담을 넘기고, 중동 대신 중국 견제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엔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반군 지도자 출신 아흐마드 알 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집권 이래 국제사회 지지를 얻고자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가운데, IS를 억제해줄 거라는 기대도 깔려 있었다. 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를 이어 53년간 시리아를 통치해온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쥐었다.
그러나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아사드 정권 축출 후에도 시리아엔 각 무장조직들이 통합되지 않고 지역·종파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라 신임 정부가 안보 불안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4년 신정(神政)국가를 선포했던 IS는 미국 주도 연합군의 공세로 2019년 영토 기반을 잃었으나, 시리아·이라크 동부 사막에 흩어진 잔당 1000∼1500명이 게릴라 방식으로 공격을 이어왔다. 또 시리아 내엔 샤라의 미국 밀착을 못마땅해하는 이슬람 강경파가 존재하고, 이번 테러처럼 정부 내에서도 극단주의에 동조하는 경우도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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