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용공여 올해 첫 10조원 ‘주택 영끌족’ 등 마통 수요 몰려 은행 3곳, 年가계대출 목표 초과
전문직에 종사하는 허모 씨(39)는 최근 마이너스통장(마통) 한도를 7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린 뒤 미국 비트코인 관련 주식을 샀다. 하지만 약 한 달간 수익률은 -50%. 허 씨는 “코인 관련 주식을 샀다가 낭패를 봐 아내에게 말도 못 꺼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연말 증시 상승 기대감에 은행 마통이나 증권사 신용공여를 동원해 증시에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열풍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산타 랠리’ 전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종가와 원달러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56.54p(1.38%) 상승한 4167.16으로, 코스닥은 전일 대비 2.70p(0.29%) 상승한 937.34로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대비 0.7원 오른 1473.7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5.12.12.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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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영끌족’도 마통을 찾는다. 6·27, 10·15 대책 등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마통으로 주택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도 상당하다.
마통 잔액이 불어나다 보니 가계 부채를 옥죄는 규제에도 11월 현재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하나 등 3대 은행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올해 목표치를 넘긴 금융사에 내년 대출 물량에서 초과분을 깎는 페널티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2025.11.24/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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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