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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환율 평균 1470원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입력 | 2025-12-15 03:00:00

달러 수요-한미 금리차 등 영향
연평균도 역대 최고 수준 될듯
부총리-한은총재 등 어제 긴급회의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480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2일 기준 1470.49원으로 1998년 3월 이후 2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뉴시스


12월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0.49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으로 보면 IMF로부터 구제금융 승인을 받은 이후인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2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차가 0.25%포인트 줄어든 이후인 12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1473.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고, 야간 거래 종가는 1477.50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은 두드러졌다. 9월 30일부터 1400원대 윗선에서 움직였고, 11월 7일부터는 주간 거래 종가가 145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외환 당국에서는 수급 요인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의 70% 정도는 수급 요인”이라며 “여러 경제 주체가 해외 주식·채권을 투자하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짚었다. 여기에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 증가, 한미 금리 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 개인 투자자는 정부 확장재정 등에 따른 통화량 증가를 고환율의 원인이라 지목하고 있다.

올해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998년 기록을 제치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2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19.96원이다. IMF 구제금융 사태 직후인 1998년 연간 평균 환율(1394.97원)보다 25원가량 높다.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 장관 간담회를 열어 환율 대응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하준경 대통령경제성장수석,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이 참석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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