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간식이 아니라 장르다”…장원영도 픽한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트렌디깅]

입력 | 2025-12-14 09:00:00

‘두바이 초콜릿’이 ‘두바이 쫀득 쿠키’로 진화했다. 마시멜로와 카다이프의 ‘겉쫀속바’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으며 연일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채널십오야·곰봄 유튜브 채널 갈무리


지난해 디저트 업계를 강타한 ‘두바이 초콜릿’이 돌아왔다. 카다이프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마시멜로 쿠키 속에 채운 ‘두바이 쫀득 쿠키’가 입소문을 타더니, 연일 품절 행렬을 이어가며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11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두바이 쫀득 쿠키’ 검색량은 9월 대비 3개월 만에 20배 이상 폭증하며 최근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 검색 순위 1위도 휩쓸었다. 인기가 치솟자 대다수 매장은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거나, 연일 ‘품절’ 안내문을 내거는 상황이다.

● “앉아서 무한흡입 가능”…’겉쫀속바’ 반전 식감

유튜브에 ‘두바이 쫀득 쿠키’를 검색한 결과. 대다수 영상이 100만 조회수를 넘겼다. 유튜브 갈무리

두바이 쫀득 쿠키는 작년 업계를 달궜던 두 디저트가 합작한 결과물이다. 카다이프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섞어 초콜릿에 담은 ‘두바이 초콜릿’과, 마시멜로를 녹여 초코칩이나 건조 과일 등 다양한 토핑을 얹는 ‘쫀득 쿠키’를 합친 것이다.

제품을 맛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단연 ‘반전 매력’에 집중됐다. 극강의 단맛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달지 않고 식감이 반전”이라며 호평하고 있다. 떡 같은 쫀득함 속에 피스타치오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자가 직접 먹어본 두바이 쫀득 쿠키. 속은 바삭하고 겉의 코코아 파우더는 “마치 두바이 모래사장에 구른듯한” 맛이었다. 김영호 기자=rladudgh2349@donga.com


기자가 직접 맛본 쿠키 역시 부드러운 마시멜로 뒤에 카다이프의 고소함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겉면의 코코아 파우더가 풍미를 더했고, 차갑게 얼려 먹으니 ‘극강의 바삭함’이 살아났다.

원조 개발처로 알려진 몬트쿠키(아워포지티비티) 이윤민 대표는 “두바이 초콜릿과 쫀득 쿠키를 합쳐달라는 소비자 요청에 개발을 시작했다”며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공기에 닿으면 굳는 성질 때문에 난항을 겪다, 마시멜로를 피로 만들어 만두 빚듯 말아보자는 아이디어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 장원영도 반했다…유튜브·SNS서 ‘흥행 보증수표’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두바이 쫀득 쿠키를 올렸다며 뿌듯해하는 게시글. 인스타그램 팔레트 베이커리·장원영 갈무리

이 같은 인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유튜브와 SNS다. 15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이상한 과자가게’ 채널의 두바이 쫀득 쿠키 제작 영상은 조회수 286만 회를 기록했다. 구독자 102만 명의 ‘돼끼’ 채널이 공개한 먹방 영상도 조회수 185만 회를 넘기는 등, 두바이 쫀득 쿠키는 ‘흥행 보장 수표’로 자리 잡았다.

K팝 아이돌의 반응도 화제다.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자신의 SNS에 공유한 두바이 쫀득 쿠키 가게는 연일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가게는 최대 구매 수량을 제한했음에도 “3만 개는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전국에서 품절 대란이 이어지자 누리꾼들은 직접 제작에 나서거나, ‘두바이 쫀득 쿠키 지도’까지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 유통업계 덮친 ‘두바이 열풍’…떡·마카롱으로 무한 변주

CU 두바이 초콜릿 신상 디저트. 뉴스1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S25는 10월 두바이 초콜릿류 매출이 연초 대비 2배 이상 늘자 머핀, 초코볼 등 라인업을 강화했다. CU 역시 ‘두바이 쫀득 찹쌀떡’(46만 개), ‘카다이프 쫀득 마카롱’(12만 개)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업계는 기존 맛을 유지하되 떡, 마카롱 등 익숙한 디저트와 결합한 ‘유쾌한 변주’가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를 저격했다고 분석한다.

● “피스타치오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원재료 수급 ‘비상’

엑스(X·구 트위터)에 ‘두바이 쫀득 쿠키’를 검색한 결과. X 갈무리

폭발적 수요에 원재료 수급은 ‘하늘의 별 따기’다.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산 피스타치오 생산량이 줄며 가격이 15% 이상 뛰었고, 주재료인 카다이프면도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개당 6000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소비자 저항감과 선호도 사이의 줄타기도 시작됐다.

이 대표는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피스타치오가 한국에는 안나오다 보니 원재료가 비싸고, 공정 자체가 손이 많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들어온지 얼마 안됐다보니 ‘두바이’라는 이름이 주는 만족감도 있는 것 같다”짚었다. 그는 “내가 만들었지만, 내가 먹어도 꽤 맛있다. 두바이를 활용한 결합 제품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마라탕처럼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