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규환 전 의원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인 임 전 의원은 11일 동아일보 통화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돈을 받은 게) 있다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전 본부장과 만난 적 있냐’는 질문에는 “행사장에서 악수했을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며 “따로 만났으면 연락처가 있을 거라 전화번호부를 다 뒤져봤는데 연락처도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통일교 천무원 선교정책처장을 지낸 이모 씨가 2023년 4월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직을 맡는 데 관여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당시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이었던 임 전 의원은 “내가 이 씨를 앉힌 건 사실”이라면서도 “2019년 7월 키르키스스탄 출장 때 러시아어 통역으로 처음 만나 인연이 된 거고 통일교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현역 시절 통일교 행사에 축사를 했다는 의혹도 인정했다. 그는 “호텔에서 하는 행사에서 여야 의원들과 함께 참석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경기 가평의 통일교 본부에서 열린 종교 행사엔 초대받았지만 안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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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윤 전 본부장이 (돈을) 먹은 거라고 생각한다”며 “횡령해서 잘리니 말을 만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본부장과의 관계에는 “전화도 한 번 한 적 없다”고 했다. 한학자 총재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선 “그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이라며 “축사하러 가서 악수 한번 해 봤지, 내가 만날 레벨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다만 2018년경 통일교 주최 행사에서 축사했다는 의혹에는 “초청에 따른 통상적 축사 수준이고 금품 향응 편의 등 어떠한 경제적 제공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