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 강원 겨울 관광] 설경-일출 명소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선군 제공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지는 눈꽃 세상
가리왕산에는 해발 1381m까지 편도 3.51㎞, 왕복 7.02㎞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있다. 8명을 태울 수 있는 캐빈 30대가 순환 운행하면서 관광객들을 가리왕산의 비경 속으로 안내한다. 산 아래에서 출발한 캐빈이 하늘로 오르기 시작하면 깊은 숲과 능선을 품은 가리왕산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산은 더욱 고요해지고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눈빛은 계절의 아름다움을 더욱 선명하게 해 준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노약자와 어린이, 장애인 등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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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는 최근 일반 망원경과 디지털 망원경이 새롭게 설치돼 육안으로 보기 힘든 먼 곳까지 볼 수 있다. 특히 날씨가 흐린 날에도 ‘맑은 날 모드’를 통해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QR코드를 통해 눈앞에 보이는 가리왕산의 풍경을 사진 파일로 담을 수 있다. 상부역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정선군 캐릭터 ‘와와군’ 기상 조형물과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케이블카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탑승 마감은 오후 4시다. 이용 요금은 대인 1만5000원, 소인 1만1000원이다.
새해 해맞이객 위해 사흘 동안 특별 운행
가리왕산은 설경 위로 떠오르는 환상적인 해맞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를 위해 새해 해맞이 일출 케이블카가 운영된다. 내년 1월 2∼4일 사흘 동안 일출 예상 시각인 오전 7시38분에 맞춰 케이블카가 특별 운행된다. 하루 탑승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되며 온라인 예약을 확정한 뒤 현장에서 결제하면 된다. 탑승권 매표는 오전 6시20분, 탑승은 오전 6시30분부터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정선군이 지켜낸 소중한 올림픽 유산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 철거 예정이던 가리왕산은 오랜 기간 자연 보전과 올림픽 유산 및 지역 발전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하면서 많은 논의를 거쳤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선군민은 일관되게 ‘지역의 미래를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고 결국 가리왕산을 지켜냈다.
가리왕산은 이제 올림픽 유산이란 칭호 외에도 대한민국의 첫 산림형 국가정원이라는 명패를 가지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 대부분이 산림이지만 국가정원 제도는 그동안 하천이나 바다를 중심으로 한 수변형 모델에 집중돼 있었다. 산림형 국가정원은 공식적으로 지정된 적이 없다. 이 공백을 채울 후보지로 가리왕산이 나선 것이다.
정선 여행의 스테디셀러 레일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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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레일바이크는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를 시속 15∼20㎞ 속도로 운행한다. 총 소요 시간은 50분 정도로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위주로 설계돼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철로를 따라 송천의 맑은 물, 싱그러운 산과 숲을 지나는 재미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제공한다. 또 터널 내부의 화려한 조명과 다양한 테마 시설은 재미를 더해준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과거 석탄 등 광물 운송을 위해 사용하던 철로에 만들어졌다. 2000년대 들어 철도 이용이 줄어들고 광업이 쇠퇴하면서 폐선이 된 것을 정선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자원화를 위해 재활용한 것이다. 레일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 두 종류가 있다. 이용 요금은 각각 3만 원과 4만 원이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레일바이크를 즐긴 다음에는 풍경열차를 타고 구절리역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내려올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이 새롭게 펼쳐진다.
스키타고 설원 씽씽, 워터파크에 풍덩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하이원리조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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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속에서 눈을 즐겼다면 하이원 워터월드에서 물놀이를 즐겨보자. 국내 워터파크 가운데 실내 규모가 가장 큰 하이원 워터월드는 1인당 이용 가능 면적이 넓어 겨울이면 더욱 쾌적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패밀리존의 바데풀에서는 물을 이용한 마사지가 가능해 건강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또 바디슬라이드, 튜브슬라이드, 스윙스타 등 슬라이드 3종 세트는 짧은 순간에 잊을 수 없는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실제 바다와 같은 느낌을 주는 파도풀 ‘패밀리 웨이브’는 반드시 거쳐야 할 물놀이터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