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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의원직 사퇴…“진영논리 정치가 국민 힘들게 해”

입력 | 2025-12-10 10:29:00

의사 출신…국힘 혁신위원장으로 정치 입문
위성정당 비례대표 입성…1년반만에 내놔
“계엄 이후 이어진 불행한 일들 극복해야”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9.9/뉴스1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인요한 의원이 10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오직 진영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를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인 의원은 또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 헌신해온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부족한 저를 따뜻하게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인 의원의 사퇴 선언에 “국회에서 끝까지 함께 싸워나가자며 만류했지만 의원님의 뜻이 워낙 확고했다”며 “고뇌 어린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빠져 소수야당을 존중하지 않고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는 ‘이것이 과연 국회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기고 있어 인 의원의 고뇌에 깊이 공감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 없이 변화 없다. 나 자신부터 내려놓겠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인 의원의 모습에서 이 시대 마지막 선비의 기개와 지조를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 의원의 의정활동은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당과 국회에 남긴 인 의원의 족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비록 의원직은 사퇴하시더라도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늘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인 의원은 증조부 때부터 100년 넘게 한국에서 의료·교육 활동에 전념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로 선정됐다.

2023년 10월 윤석열 정부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당 혁신을 주도했으나 출범 42일 만에 물러났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 8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인 의원이 사퇴하면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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