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국힘 혁신위원장으로 정치 입문 위성정당 비례대표 입성…1년반만에 내놔 “계엄 이후 이어진 불행한 일들 극복해야”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9.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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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인요한 의원이 10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오직 진영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를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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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의원은 또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 헌신해온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부족한 저를 따뜻하게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인 의원의 사퇴 선언에 “국회에서 끝까지 함께 싸워나가자며 만류했지만 의원님의 뜻이 워낙 확고했다”며 “고뇌 어린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빠져 소수야당을 존중하지 않고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는 ‘이것이 과연 국회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기고 있어 인 의원의 고뇌에 깊이 공감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 없이 변화 없다. 나 자신부터 내려놓겠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인 의원의 모습에서 이 시대 마지막 선비의 기개와 지조를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 의원의 의정활동은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당과 국회에 남긴 인 의원의 족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비록 의원직은 사퇴하시더라도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늘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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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윤석열 정부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당 혁신을 주도했으나 출범 42일 만에 물러났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 8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인 의원이 사퇴하면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