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정치개입’ 파문] 與 “특검 공격, 얄팍한 정치공세” 김건희 특검, 국수본에 사건 이첩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09. 서울=뉴시스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은 통일교 측의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한 금품 지원 의혹을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수사하지 않은 데 대해 “직무유기이자,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형사 고발하겠다고 9일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중기 특검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 민 특검 본인뿐 아니라 관련 수사관들도 전원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통일교 후원금 수사 자체가 인지 사건이다. 왜 국민의힘 인지 수사는 탈탈 털고, 민주당 인지 수사는 묵살하는 것인가”라며 “정녕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신봉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올 8월 특검 면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금품 지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가 민주당 정치인 등을 접촉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내사 사건을 9일 오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윤 전 본부장이 금품을 건넨 명단이 구체화된 이후에나 자체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 핵심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공식적으로 뭐가 나와야 조사를 하든 윤리감찰을 하든지 할 텐데 지금 단계에서 설과 소문만 있는 걸 가지고 윤리감찰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법이 정한 선을 지키는 특검에게 ‘왜 선을 넘지 않느냐’고 다그치는 것은 ‘김건희 방탄’이자 자신들의 통일교 연루 의혹을 모면하기 위한 얄팍한 정치 공세일 뿐”이라고 했다.
광고 로드중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