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법인에 집단소송] 정보유출 경로-원인 등 규명 나서 경영진 관리 소홀 수사 가능성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9 뉴스1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사이버수사과장 등 17명을 투입해 10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영장에는 쿠팡의 인증 시스템 개발 업무를 맡았던 전직 중국인 직원이 피의자로 적시돼 있고, 정보통신망 침입 및 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디지털 증거를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자와 유출 경로, 원인 등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쿠팡으로부터 정보 유출 사건 고소장을 접수한 뒤 서버 로그 기록 등을 임의로 제출받아 인터넷주소(IP주소)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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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9
이번 사태로 이용자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유출된 정보에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뿐만 아니라 민감한 배송지 주소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스팸 문자나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탈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올해 잇따른 대형 정보 유출 사태의 원인 규명을 위해 압수수색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경찰은 올해 3월 벌어진 SK텔레콤 해킹 사태 때도 본사 압수수색은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