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에 수능최저 못맞추는 등 불안감 커져
동아DB
● 불안 심리 이용 “초등 때 수능 영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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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학생이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안감이 커지자 학원들은 강의 홍보에 나서고 있다. 부산 A영어학원은 “수능 영어가 ‘누구나 1등급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는 인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초등 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송파구의 P영어학원은 수능 직후 설명회에서 “영어유치원 보냈던 학부모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영어를 줄이는데 안심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영어학원은 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된 직후 초중등생 대상 수능 영어 문제 풀이를 진행했다. 초등 6학년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김서연 씨는 “영어유치원을 3년 보내고 지금까지 계속 영어학원을 다녀 초6이면 수능 영어를 마스터한다고 생각했다”며 “아이가 68점, 4등급이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 “절대 평가 출제 실패, 평가원장 사퇴해야”
오승걸 평가원장은 4일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내년 수능영어 1등급은 6∼10% 비율로 출제 방향을 잡겠다”고 말했다. 5일 성적표 통지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평가원은 이례적으로 ‘수능 영어 난이도 관련 사과 표명’ 보도자료까지 냈다. 그러나 어려워진 수능 영어 때문에 영어 사교육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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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제도 취지를 지키지 못한 교육 당국 때문에 수험생만 피해를 봤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