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광고 로드중
논란 속에 두산 베어스를 떠난 베테랑 거포 김재환이 결국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는다.
SSG는 5일 “외야수 김재환과 계약 기간 2년, 최대 22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0억원·옵션 6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2025시즌 팀 OPS(출루율+장타율) 리그 8위, 장타율 리그 7위로, 공격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분석했다. OPS 보강과 장타력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진행한 영입”이라며 “김재환의 최근 성적과 세부 지표, 부상 이력, 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김재환은 “그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이번 기회가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SSG 팬 분들께도 좋은 모습만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내내 타선 때문에 고민이 컸던 SSG는 결국 두산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과정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재환의 손을 잡았다.
2025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재환은 승인 신청을 포기한 후 두산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져 규정의 헛점을 이용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김재환과 두산은 2021년 12월 4년, 총액 11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금액 면에서 이견이 있었던 두산은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조건 없이 보류권을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
광고 로드중
애초 FA 승인을 신청해 시장에 나왔을 경우 김재환을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100%인 10억원 또는 전년도 연봉 200%인 20억원을 원 소속구단인 두산에 내줘야 했다.
그러나 FA 신청을 포기하고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지면서 김재환은 보상 규정에서 자유로워졌다.
이 때문에 김재환이 보상 규정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꼼수’를 쓴 것이나 다름없다는 논란이 일었다.
김재환이 자유의 몸이 된 뒤 SSG는 유력 행선지로 거론됐다.
광고 로드중
올 시즌 팀 타율 0.256으로 8위, 팀 OPS 0.706으로 역시 공동 8위였다.
김재환 영입을 두고 고민하던 SSG는 이번주 초 김재환 측과의 만남을 공식화했고, 이날 계약 합의를 이뤘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재환은 18시즌 동안 통산 1486경기에서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 83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78의 성적을 거뒀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 44홈런을 날려 홈런왕에 등극했던 김재환은 최근 몇 년 동안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에도 103경기 타율 0.241(344타수 83안타), 13홈런 50타점 42득점에 OPS 0.758에 그쳤다.
그러나 SSG는 최근 3년간 OPS 0.783(출루율 0.356·장타율 0.427), 52홈런을 기록한 김재환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층 나은 성적을 거뒀다며 반등을 기대했다. 김재환은 최근 3년 동안 SSG랜더스필드에서는 OPS 0.802(출루율 0.379·장타율 0.423)를 작성했다.
김재환이 2025시즌 트래킹 데이터 기준으로 강한 타구 비율 39.3%, 배럴(이상적 타구) 비율 10.5%로 구단 2위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이 SSG의 설명이다.
SSG는 “팀의 야수 방향성도 신중히 조율해 내린 결정이다. 리모델링을 위한 경쟁 기반의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베테랑의 경험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이다. 기존 선수들과 동일한 경쟁 체제 속에서 평가할 것”이라며 “김재환이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