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3/뉴스1
지난달 30일 자영업자 조민경 씨(46)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소식을 접한 뒤 쿠팡 대신 G마켓 앱에서 화장지와 세탁세제를 주문했다. 배송은 이틀 뒤에 도착했다. 그는 “쿠팡이었다면 다음날 바로 왔겠지만 하루 차이라면 신상 정보 유출을 걱정하기보단 다른 서비스를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대체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탈팡(쿠팡 탈퇴하기)’이나 ‘갈팡(쿠팡에서 갈아타기)’ 현상이 가시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일 쿠팡의 DAU는 1780만4511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밝힌 지난달 29일 1625만1968명에서 30일 1745만5535명, 이달 1일 1798만8845만 명으로 연일 증가하다가 나흘 만에 감소한 것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날과 비교하면 18만 명 이상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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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쟁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유출 사태 이후 이용자 수가 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달 22일~28일 G마켓의 평균 DAU는 약 134만 명이었지만 이달 2일 169만 명으로 26.0% 증가했다. 11번가는 같은 기간 평균 141만 명에서 이달 2일 159만 명으로 12.9% 늘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평균 120만 명 수준에서 이달 1~2일 각각 158만 명, 146만 명으로 32.0%, 22.5% 증가했다.
다만 쿠팡의 DAU는 여전히 17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쿠팡 독주’ 체제가 단기간에 흔들리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한 물류 경쟁력이 탄탄한 데다가, 충성 고객층 역시 두텁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쿠팡은 맞벌이 부부나 소상공인 등 의존도가 높은 고객층이 많은 플랫폼”며 “쿠팡의 배송 경쟁력을 대체할 서비스가 아직 없는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