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수능 홈피에 25개 글…전년 대비 8배 증가 “3년간 고생한 게 허탈”…“차라리 상대평가 해라”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5.12.04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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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가 사실상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자 수험생들 중심으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질문과 답변을 보면 올해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이 있던 전날 하루에 25개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수능 채점 발표 브리핑이 있던 12월 5일 하루 3개의 글이 올라온 것과 비교하면 약 8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수능에서는 특히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는데,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만5154명으로 전체의 3.11%다. 이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저 수치로, 기존 최저 수치는 2024학년도 4.71%였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이 상위 4%에게 부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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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모씨는 “어차피 불수능 낼거면 모의고사는 왜 봤나”며 “3년간 고생해서 공부했는데 그동안 공부한 게 허탈하다”고 했다.
상대평가에 못 미치는 3.11%의 1등급이 나오면서 차라리 상대평가를 적용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노모씨는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불운으로 넘기기에는 피해를 입은 학생 수와 피해의 엄중함이 너무 크다”며 “죄송하다는 사과나 내년 출제 방침으로 무마하는 건 수험생 시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대평가 등급 부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기관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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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는 “55만 수험생 중 영어 등급때문에 대입에 실패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눈물을 유감이라는 한 마디로 덮나. 올해 실책에 대해 명예롭게 책임지고 물러나라. 평가원을 찾아가서 시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모씨 역시 “평가원장 유감 한마디로 수많은 수험생들이 재수로 가도 된다는 거냐”며 “수능 영어 관련자들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영어 난이도를 두고 날선 반응들이 나왔다. 한 수험생 온라인 카페에서는 “수능하지 말고 분노를 해야 된다”, “많은 수험생을 재수학원으로 보내는 출제위원장, 영어 출제자들 책임이 크다”, “본인들도 시간 재고 풀어보게 해야 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