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에 갇힌 버스에서 내린 제보자가 도로를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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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일대에 많은 눈이 내리며 퇴근길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2025.12.0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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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린 4일, 경기 성남시는 짧은 시간에 눈이 빠르게 내려 주요 도로가 멈춰 섰다. 일부 시민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버스에서 내려 직접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기자도 경부고속도로 판교JC에서 이매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정체에 갇혀 결국 도보로 이동했다. 평소 20~3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3시간 넘게 사실상 고립된 상태였다. 버스 내부에서는 가족·지인으로부터 전달되는 주변 교통 상황에 따라 “내려서 걷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리는 승객들도 있었다.
서울 건대입구 인근에서 용인으로 귀가하던 30대 직장인도 같은 혼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후 6시 30분 버스에 올랐으나, 두 시간 넘게 움직이지 않자 결국 분당수서로 성남 방향 청담대교 진입로에서 내려 다시 건대입구로 걸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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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0시경 폭설로 차량이 멈춰 선 도로 상황. @SNS 갈무리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런 혼란 속에 대설 관련 신고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5시부터 5일 오전 5시까지 접수된 신고는 1902건으로, 교통사고 83건, 제설 요청 732건, 교통 불편 1087건이 포함됐다.
봉담과천고속도로 청계IC~의왕IC 약 5㎞ 구간에서는 4일 오후 7시부터 9시간 30분가량 정체가 이어졌고, 제설 작업은 5일 오전 4시 25분께 마무리됐다.
폭설이 내린 4일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램프 인근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내린 폭설로 오후 7시를 기해 내부순환로 전구간 진입이 통제됐다. 2025.12.4/뉴스1 ⓒ News1
사고도 잇따랐다. 봉담과천로 과천터널 출구 내리막길에서는 전날 오후 10시 43분경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으로 6중 추돌이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어 5일 오전 4시경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판교JC 부근에서는 대형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1~3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오전 7시 30분 기준 1차로만 부분적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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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4일 오후 남양주시 일대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2025.12.04/뉴스1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자 온라인에서도 긴급 상황 공유가 이어졌다. 경기 남부 지역 커뮤니티에는 “다 마비됐다”, “버려진 차가 줄줄이 서 있고 빙판에 헛도는 차량 때문에 앞으로 못 간다”, “기름이 떨어지기 직전인데 어떡하냐”, “집 좀 가고 싶다” “4시간 째 갇혀 다리에 쥐난다” 등 글이 잇따랐다.
워치 기록을 인증하며 수 킬로미터를 걸어왔다고 전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용자들은 실시간 사진과 동선을 공유하며 서로 우회로를 찾거나 대중교통 상황을 확인했다.
경기도는 “4일 오후 6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폭설에 대비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내부순환로·강변북로 등 22곳과 인천 1곳, 경기 1곳 등 총 24곳이 일시 통제됐다. 인명 피해와 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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