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나온 편입생-자유전공 등 모여 서울대 기계공학부 ‘로보콘’서 1위 여성 과반팀 우승은 33년 만에 처음 “대회 통해 공학 진로에 자신감 얻어”
지난달 21일 서울대 기계공학부가 주최한 로보콘(로봇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5vertake(오버테이크)’ 팀. 왼쪽부터 자유전공학부 정지운 씨와 의사 출신 편입생 김원재 씨, 기계공학부 윤혜주 박서현 조성은 씨. 서울대 공과대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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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계공학부가 개최한 제33회 로보콘(로봇 경진대회)에서 여학생 3명과 의사 출신 편입생 등으로 이뤄진 팀이 우승했다. 여학생 비율이 10% 미만인 기계공학부에서 여성이 과반인 팀이 정상에 오른 건 처음이다.
4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관악캠퍼스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로보콘에는 70명의 학생이 14개 팀으로 참가했다. 이 대회는 기계공학부 실습 전공과목 ‘창의공학설계(창공)’의 일환으로, 1993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우승은 기계공학부 재학생 조성은 박서현 윤혜주 씨(19)와 의사 출신 김원재 씨(30), 태국에서 12년간 거주 후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한 정지운 씨(18)로 구성된 ‘5vertake(오버테이크)’ 팀이 차지했다. 독특한 구성으로 대회 초반부터 ‘공대의 외인구단’으로 불리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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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번 실습으로 공학 진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팀장 조 씨는 “일주일 먼저 제작을 시작해 시행착오를 빨리 겪을 수 있었던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의대를 졸업해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에도 기계공학에 대한 순수한 열망으로 편입을 결심한 김 씨는 “선택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루고 나니 잘한 선택이었다고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향후 의공학자가 되어 의료용 로봇 분야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대회 전날 로봇 보수 작업을 위해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던 박 씨와 윤 씨는 “이번 경험을 통해 로봇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정 씨는 “생체모사로봇 연구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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