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사람들’ 스틸컷
이 도발적인 문장은 하정우 배우(47)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윗집 사람들’의 로그라인(log-line·한 문장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요약)이다. 짐작대로 작품은 ‘19금(禁) 코미디’. 그러나 3일 개봉한 뒤 “19금도 부족하다”는 평이 자자하다. 부부의 성생활 등 꽤나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기 때문이다. 개봉 전날인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 배우는 “끝까지 가보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그의 네 번째 연출작. 2013년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허삼관’(2015년), ‘로비’(2025년)를 선보였다. 하지만 흥행적인 측면에선 그리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앞선 세 작품을 연출하며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되돌아본 하 배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선 배우도, 공간도 최대한 ‘덜어내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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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사람들’ 스틸컷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허투루 치는 대사가 없게 만들자는 마음으로 말을 수집했습니다. 10대들의 신조어부터 영화 ‘대부’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고전 영화 속 명대사까지요.”
이러다보니 막상 배우들은 현장에서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대사량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하늬 배우는 작품의 완성본을 보고 난 뒤에야 영화가 코미디인 것을 알아챘다는 후문도 있다. 하 배우는 “숨도 못 쉬고 눈도 못 감은 채 소화해야 하는 장면들이라, 짧은 시간 내에 집중력을 쏟아내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하정우/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밑바닥을 보고 부부가 갈라지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합쳐지고,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드라마가 ‘윗집 사람들’의 숨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눈물 찔끔, 눈 충혈 정도만 가져가셔도 좋을 것 같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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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