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현지 누나’에 재부상한 ‘김현지 실세론’…부랴부랴 진화 나선 與

입력 | 2025-12-04 13:55:00

‘인사청탁 문자’ 문진석 “부적절 처신 송구”
김병기 엄중경고…서영교도 “방식 부적절”
원내운영수석 교체는 쉽지 않을 듯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수정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2025.9.29.뉴스1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의 문자 노출 파동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은 둘간의 인사 청탁 문자에 거론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실세론’이 다시 부각되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문 원내운영수석은 4일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3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중앙대 동문인 김 비서관에게 중대 출신인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연봉 2억여 원의 KAMA(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 자리에 추천하는 문자가 언론에 포착된 지 이틀 만이다. 이 과정에서 김 비서관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 부속실장에게 추천하겠다는 답변을 보내 정치권에선 ‘김현지 실세론’이 재부각됐다.

민주당은 둘간의 문자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면서도 인사 권한이 없는 김 부속실장이 정부 안팎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냐는 의혹이 번지자 수습에 나섰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은 “(이 사태를) 굉장히 무겁게 생각한다. 김병기 원내대표가 문 수석과 통화를 해서 엄중 경고하는 말씀을 하셨다”며 “김 비서관도 경위야 어쨌든 간에 굉장히 부적절했던 것 같다. 경각심을 갖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4선 서영교 의원도 문자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의미 있는 추천 제도와 인재풀은 찾아나서야 되지만 그런 자리에서 그런 방식으론 부적절하다”고 했다.

문진석-김남국 ‘인사청탁’ 문자 논란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남국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 메시지에서 문 원내운영수석이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좀 추천해 줘 봐”라고 요청하자 김 비서관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뉴스핌 제공

원내지도부는 김 원내대표가 엄중 경고했고 문 원내운영수석이 직접 사과한 만큼 사태가 수습되길 바라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원내운영수석직 사퇴 여부에 관심이 모였지만 원내지도부에선 여야 협상 시기인 점 등을 고려해 직을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몇몇 의원들이 운영수석직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사법 개혁안 등 여야 협상 사안이 많아 지도부의 고심이 클 것”이라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