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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 외국인’ 쿠팡 김범석 한국서 돈벌며 책임은 안져”

입력 | 2025-12-04 03:00:00

여야, 정무위 현안질의서 질타
쿠팡 대표, 전원 보상 여부 묻자
“피해범위 확정안돼… 아직 조사중”




김범석 쿠팡Inc 의장. 뉴시스

쿠팡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김 의장에 대한 고발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이날 현안 질의에서 “정무위에서 김 의장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출석하지 않았다”며 “위원장으로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적이 미국이고 미국 상장사란 이유로 국회와 국민의 부름에 답하지 않는 김 의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검은 머리 외국인 김범석은 한국에서 돈을 벌고 있다”며 “한국 국민의 개인 정보를 활용하고 한국의 물류 배송 인프라를 사용하지만 법적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의 행방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개인적으로 (김 의장의) 귀국 여부는 모르겠다”면서 “올해 김 의장을 국내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3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가 열렸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박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전원 보상할 것이냐”는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의 질의에 “피해자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피해자의 범위와 보상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는 피해 범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아직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표는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쿠팡과 쿠팡페이는 ‘원 아이디 정책’ 아래 사전에 합의된 상태로 플랫폼을 같이 이용한다”며 “쿠팡페이 현장 점검에 착수했고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즉시 검사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약 3370만 명에 이르는 쿠팡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이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가운데 2일 서울의 쿠팡 이용자가 집단소송 카페를 살펴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쿠팡에 대해 기존 ‘노출’ 통지를 ‘유출’ 통지로 정정해 다시 발송하고,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도 일정 기간 이상 유출 사실을 재공지하라고 요구했다. 개인정보위는 홈페이지 초기 화면 또는 팝업창 등을 통해 유출 사실을 일정 기간 이상 재공지하고, 공동현관·계정 비밀번호 변경 등 피해 예방 조치를 명확히 안내하라고 주문했다.

일부 이용자가 쿠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도 집단소송 움직임에 나섰다. 이날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생경제위원회, 한국소비자연맹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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