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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칼 덕에 극장에 사람 모인다는 말 기뻐”

입력 | 2025-12-04 03:00:00

배급사 ‘애니맥스’ 구본승 대표
“무한성편 매출 비중 한국이 3위
OTT 덕에 日애니 전세계서 선전”




“그레이트(Great·대단해요)!”

지난달 22일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일본 영화 최초로 국내 연간 박스오피스에 1위에 올랐다.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달받은 일본 측 반응은 고무적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무한성편’ 성적이 전작인 ‘무한열차편’(2020년)을 넘지는 못했던 상황. 국내 독점 수입 및 유통 판권을 보유한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로서 엄청난 성과였다.


1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만난 구본승 대표(사진)는 “무한성편을 계기로 일본에서도 국내 시장의 잠재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무한열차편이 개봉할 당시만 해도 글로벌 매출 비중은 일본(71.8%)에 이어 북미(9.7%)와 대만(4.4%), 한국(3.5%) 순이었다. 하지만 무한성편에선 일본(34.8%)과 북미(18.3%) 다음으로 한국(5.9%)이 3위로 올랐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긴 걸까. 구 대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매출 비중의 변화를 다른 각도로 살펴보면 일본 내 점유율은 낮아지고 있죠. 팬데믹 이후 OTT가 확산되며 글로벌 OTT 시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시청 효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귀칼’ 같은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선전했고, 이런 흐름이 무한성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승세는 업계에서도 분위기가 여실하다. 극장업자와 배급업자가 직접 일본 작품을 수입하려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구 대표는 “요즘은 홍보대행사도 매체 광고 비용을 직접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무한성편 수입을 확정한 지난해 여름부터 성과를 주시해온 구 대표. 그가 요즘 가장 듣기 좋은 말은 “귀칼 덕에 극장에 사람이 모인다”는 소리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파이 자체가 커졌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무한성편의 다음 에피소드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정확한 시기는 아직 발표된 게 없습니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도 이번 작품 같은 퀄리티를 유지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하하.”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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