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니콘 기업 13개, 세계 11위 美 717개-中 151개 비해 성적 저조 성장기간도 韓 8.99년-中 6.27년 대한상의 “거점 도시 키워 혁신을”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한 ‘유니콘’ 기업의 수가 한국이 세계 11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최근 4년 사이 유니콘 기업 2개가 늘어나는 데 그쳐 성장 기업 배출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스타트업·벤처 시장조사 기관 CB인사이츠의 유니콘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올 10월 기준 한국의 유니콘 기업 수는 13개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1년과 비교해 2개 늘었다. 반도체 설계 업체 리벨리온과 패션 플랫폼 업체 에이블리가 가장 최근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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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싱가포르는 경제 규모 대비 유니콘 기업 우등생으로 평가받았다. 각각 국내총생산(GDP) 순위로는 27위, 26위인데 유니콘 기업 수는 7위, 10위로 한국보다 순위가 높다. 대한상의는 “두 나라 모두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우수한 인재, 투자자가 몰려드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 덕분”이라고 했다.
대한상의는 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거점 도시를 집중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 북부 광역권인 베이(Bay) 지역을 롤 모델로 하자는 주장이다.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이 어우러지는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거점 도시에 정책 실험의 장인 ‘메가 샌드박스’를 조기 도입해 기업들이 규제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할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처럼 정부가 마중물이 돼 국내외 해외 자본을 끌어오고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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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