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치료 창구 ‘동행의원’ 2년 서울 정신건강의학과 34곳 연결… 초기-경증환자 위주로 통원 치료 30대 58%로 최다… 20대는 39% 자치구도 예방-치료인프라 확충
서울시 ‘동행의원’ 사업에 참여 중인 조근호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광진구 자신의 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다. ‘동행의원’은 마약류 중독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지정·운영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네트워크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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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오랫동안 약을 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을 때 보람이 정말 커요.”
지난달 27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 만난 조근호 원장이 말했다. 조 원장은 2023년부터 서울시의 마약류 중독 치료 사업인 ‘동행의원’에 참여하고 있다. 동행의원은 서울시가 마약류 중독의 조기 치료를 위해 지정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네트워크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조 원장의 병원을 포함해 총 34곳이 운영 중이다.
● 2년간 동행의원 이용자 339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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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의원은 특히 초기 중독 단계인 30대 이하 청년층을 중점적으로 치료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유통이 늘면서 청년층이 마약에 노출되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 관세청 등 마약 범죄 통계를 보면 적발 인원과 사건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그중 20·30대 비중이 절반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의원 이용자 역시 30대가 57.8%로 가장 많고, 20대(38.7%), 10대(3.5%) 순으로 청년층 비중이 압도적이다.
서울 시내 동행의원 34곳에 대한 정보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 보건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와 시·구 누리집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정신건강의학계와 협력해 표준화된 치료 지침을 보완하고, 더 많은 병·의원을 동행의원 체계에 편입할 계획이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마약 중독의 조기 치료는 회복의 첫걸음”이라며 “동행의원은 중독자에게 가장 가까운 회복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독자와 가족이 용기 있게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사회 전체가 회복을 돕는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서울 곳곳에서 ‘마약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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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청소년 대상 예방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영등포구는 12일까지 청소년 유해환경 점검·단속을 진행한다.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단과 함께 영등포역·문래역 등 청소년 이용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하며, 업주들에게 청소년보호법과 마약류관리법 준수를 안내한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