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광고 로드중
한국 여성 5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배우자,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 남자친구 등 교제폭력을 당한 비율은 20대 여성에서 가장 높았다.
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실태와 향후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2024년 기준 여성폭력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교제, 동거, 배우자 등 친밀한 관계에서 신체적, 성적, 정서적, 경제적 폭력 및 통제를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이 19.2%이었다. 2021년 응답률 16.1%에서 3년 사이 3.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신체적, 성적 폭력 피해를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은 2021년 10.6%에서 지난해 14.0%로 늘었다.
‘지난 1년 간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여성은 40대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여성 중 지난 1년 간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5%였다. 40대 여성은 4.5%였으며 뒤이어 50대(4.4%)로 나타났다.
광고 로드중
여성폭력 피해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은 다소 개선됐지만, 일상생활에서의 두려움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사회가 여성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2021년 57.8%에서 지난해 51.6%로 감소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여성폭력 피해가 두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1년 36.4%에서 지난해 40.0%로 늘어났다. 연구진은 “여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평소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반영한다”며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대한 공포가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혼인 및 혈연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중심으로 처벌하는 현행 가정폭력처벌법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교제, 동거 등 다양한 양상의 친밀성을 포함하고 피해자의 인권과 안전 보장을 최우선에 두는 법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국가 통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