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조사… “경영 현상유지” 40% AI도입 기업 91% “생산성 도움”
한국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 기조를 ‘현상 유지’로 정한 가운데 인력 축소와 인공지능(AI) 도입 가속화 움직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속에서 안정을 추구하면서, 효율화를 높이는 방향을 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6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전국 30인 이상 기업 229개 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경영계획 수립 기업 10곳 중 4곳(39.5%)은 내년 경영 기조를 ‘현상 유지’로 꼽았다. ‘긴축 경영’(31.4%), ‘확대 경영’(29.1%)이 뒤를 이었다.
긴축 경영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으로는 ‘인력 운용 합리화’(61.1%)가 최우선으로 꼽혔다. 인력 운용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 것은 2017년 조사 이후 9년 만이다. 그만큼 기업들이 느끼는 인건비 부담과 경영 압박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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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채용은 ‘올해 수준 유지’가 대세였다. 투자 계획의 48.3%, 채용 계획의 52.3%가 현상 유지를 택했다. 다만 300인 이상 기업은 ‘채용 축소’(41.0%) 비중이 300인 미만 기업(17.1%)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기업 중심의 ‘고용 한파’가 우려되는 이유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도 대기업들의 투자·채용 축소와 인력 운용 합리화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기업 규제를 최소화하고 노동시장 유연화 등 과감한 방안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