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트’ 국내 출시 예고…영상 광고 제거·백그라운드 재생 등 포함 네이버-스포티파이 제휴로 ‘유튜브 라이트+네이버플러스’ 조합 주목 내년 스포티파이 이용자 증가 전망…멜론·지니는 방어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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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네이버 유료 멤버십 혜택에 스포티파이 이용권이 추가됐으며 유튜브도 곧 유튜브 뮤직 결합 혜택을 제외한 유료 멤버십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모바일 기준) 1위 유튜브 뮤직부터 멜론, 지니, 플로, 스포티파이 등 이용자 수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하 ‘네이버 멤버십’)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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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 월 구독료는 8690원, 네이버 멤버십은 4900원이다. 기존 스포티파이 이용자라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3790원(월 결제 기준) 이득을 보면서도 네이버 쇼핑 무료 배송, 네이버페이 포인트 추가 적립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월 1만800원이면 네이버플러스+넷플릭스+스포티파이 함께 쓴다…1만원 절약
특히 네이버는 추가 구독 기능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매달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PC 게임패스 ▲웹툰·시리즈 쿠키 49개 ▲스포티파이 등의 혜택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다. 다른 혜택을 선택하려면 다음 달 예약된 콘텐츠 혜택을 해제한 후 새로 설정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구독료를 추가로 내면 두 가지의 디지털 콘텐츠 혜택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가 제공 중인 추가 구독 옵션은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과 웹툰·시리즈 쿠키 4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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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네이버 멤버십 총구독료는 월 1만800원이 된다. 네이버 멤버십(월 4900원),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월 7000원),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월 8690원)을 개별 구독하는 것보다 9790원을 아낄 수 있다.
◆뮤직 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韓 상륙 예고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 지역에 한정 출시했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이하 ‘유튜브 라이트’)도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유튜브 라이트는 ▲광고 없는 음악·뮤직비디오 ▲영상 콘텐츠 오프라인 저장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이 빠진,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기능만 넣은 저가형 상품이다. 국내 출시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유튜브 프리미엄·뮤직 끼워팔기 혐의 사건에 대해 유튜브 라이트 출시를 골자로 한 동의의결안을 확정하면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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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서 송달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상품을 출시해야 하나 구글은 기술적 어려움이 없는 한 연내 출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튜브 프리미엄+네이버플러스 구독자라면? 유튜브 라이트+네이버플러스가 더 이득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음원 플랫폼 앱 이용자 수(MAU) 1위는 유튜브 뮤직(797만명)이다. 멜론(705만명), 지니(303만명), 플로(200만명), 스포티파이(173만명), 바이브(53만명), 벅스(31만명)가 뒤를 이었다.
내년 초 이용자 수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플랫폼은 스포티파이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0월 한국 시장에서도 광고 기반 무료 멤버십을 출시했으나 올 초 이후 이용자 상승세가 크게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라이트 출시, 네이버와 스포티파이 간 제휴에 따라 스포티파이가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네이버 멤버십을 함께 구독하는 이용자라면 유튜브 라이트로 바꿀 시 월 구독료 6400원을 아끼면서도 추가 과금 없이 스포티파이 혜택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네이버 멤버십 혜택으로 넷플릭스를 선택했더라도 5900원을 추가로 내면 스포티파이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해도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네이버 멤버십 조합보다 500원 저렴하다.
다만 구독 공유 중개 플랫폼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는 국내 이용자도 있다는 게 변수다. 유튜브는 이용약관상 우회 가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구독료 부담으로 구독 공유 중개 플랫폼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해외 지역에 판매 중인 가족 요금제로 함께 묶어 이용하는 방식인데 한 플랫폼에서는 월 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정가 반값이자 유튜브 라이트보다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결합 요금제, 네이버 멤버십, 유튜브 프리미엄 등 음원 플랫폼을 구독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 내년 지각변동 추이가 얼마나 벌어질지 업계에서도 가늠이 안된다”며 “이용자 추이를 주기적으로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