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28일 방송
MBC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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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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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이순재는 병상에서도 연기 생각 뿐이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고(故) 이순재가 건강 악화 후 지난 5월 25일 병원에 입원 중이던 마지막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소속사인 에스지웨이엔터 이승희 대표는 병상에 누워있던 이순재에게 “선생님 대통령 선거 하시려고? 선생님 (지금은) 못 하시잖아, 그런 생각하지 말고 선생님 몸만 생각해요”라고 걱정스러운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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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승희 대표는 “선생님 뭐 하시고 싶은 거 없어요?”라고 물었고, 이순재는 힘겹게 “하고 싶은 건 작품 밖에 더 있어?”라고 말하면서 병상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 대표는 그런 이순재에게 “연기는 선생님이 몸 건강해지면 하면 되고 연기 말고 하고 싶은 거 없으시냐고”라고 말하면서 “이제 선생님 몸 회복하시고 또 천천히 준비하시면 될 것 같다, 마음 편하게 잡수시면 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당시 이순재의 건강 상황에 대해 “아시는 분이 별로 없을 텐데 왼쪽 눈이 안 보이시고 오른쪽 눈도 100% 다 보이는 게 아니셨다”라며 “근데 선생님은 안 보이니깐 더 연기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일 가슴 아픈 게 그거였다”라며 “(‘개소리’ 촬영 당시에 눈이) 안 보이시니깐 저나 매니저에게 대본을 큰 소리로 읽어 달라 하셨다, 읽어주는 걸 외우신다고 하셨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순재가 지난 1월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개소리’로 대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마지막에 연기대상을 주셔서 선생님 소원을 풀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그 상을 받고 오셔서 ‘무겁다’라고 자랑하셨던 게 기억난다, 그 무겁다는 말 속에 선생님의 70년 인생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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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줬다.
고 이순재의 영결식 및 발인은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의 사회는 배우 정보석이 맡았고,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