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장관, WSJ 보도 부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부터).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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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간 대화 중 대중국 외교 문제에 관한 조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기하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주권에 관한 문제로 중국 정부를 도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WSJ) 기사가 있지만, 그러한 사실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 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WSJ 측에도 의사 표시를 했다”고 했다.
그는 오전까지만 해도 두 정상 간 대화 내용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었다. 그러다 오후에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정부에 많은 문의가 있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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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다카이치 총리 엑스(X)
교도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일 갈등을 우려했고 이를 피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중국을 자극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내에서는 관방장관의 해명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다카이치 총리에게 중국과의 갈등 완화를 주문한 것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미마키 세이코 도시샤 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뉘앙스의 차이는 물론 있지만, 미중 관계를 위협하는 중일 관계 악화를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