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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만 있던 조선 전기 도기소 실제 위치 확인됐다

입력 | 2025-11-27 16:53:56

진주목 자기소·도기소 현지조사 성과 보고서 발간
반룡진서 도기 파편·가마 벽체 조각 등 다량 확인



ⓒ뉴시스


 조선시대 왕실과 관청에서 사용하는 도자기를 제작하던 곳인 도기소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이 처음 확인됐다. 그동안 도기소에 대한 정보는 조선 전기 기록으로만 남아 있었다.

국가유산청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해 진행한 경상도 남부 진주목과 소속 군현 현지 조사 중 도기소 추정지인 반룡진(盤龍津)에서 도기 파편과 가마 벽체 조각을 다량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선 전기에는 왕실과 관청에 공급할 도자와 자기를 생산·납품하는 국가 운영 체계가 존재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조선 전기 군현별 자기소와 도기소의 위치와 품질이 기록돼 있다. 당시 전국적으로 자기소는 139개소, 도기소는 185개소가 운영됐다.

자기소·도기소 관련 유적은 대부분 지정 유산이 아니어서 현재 관리와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반룡진이 ‘황옹(黃瓮)’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지역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황옹은 누런빛 도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자기소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굴돼 실체가 확인된 사례가 있었으나, 도기소는 그 존재가 명확히 입증된 사례가 없었다”며 “이번 조사로 조선 전기 도자 생산 체계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2013년부터 조선 전기 대표 자기인 분청사기를 중심으로 도자 생산지 조사를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 보고서 4권을 발간했고, 호남 지역 70개 자기소·도기소 중 41개소를 규명했다.

연구소는 이날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보고서 ‘세종실록지리지 자기소 도기소-진주목’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웹사이트에서 열람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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