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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캐리어가 바다에 둥둥”…태국 여객선 수하물 유실 ‘황당’

입력 | 2025-11-27 11:19:00

태국 코타오-코사무이 여객선에서 수십 개 승객 짐이 고정되지 않은 채 바다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승객은 보상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배에서 떨어져 나온 수십 개의 여행 가방이 바다 위를 떠다니는 모습. 틱톡 갈무리 @alice.zamparelli


태국 남부 섬을 오가던 여객선에서 승객 수하물이 한꺼번에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신의 캐리어가 물 위를 떠다니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관광객은 “승무원의 무책임”을 강하게 지적하며 피해 사실을 SNS에 공유했고, 일부 승객은 여행 일정은 물론 항공편까지 놓치는 피해를 입었다.

● “승무원들 무책임에 짐 잃었다” 지적

2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사고는 23일 코타오섬에서 코사무이섬으로 향하던 배에서 발생했다. 

배 상부 갑판에 실린 캐리어·배낭 등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채 출항했고, 항해 도중 계절풍으로 거세진 파도가 배를 흔들면서 수십 개의 수하물이 한꺼번에 바다로 떨어졌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캐리어들이 줄지어 찍혔다.

사고를 촬영한 한 관광객은 자신의 SNS에 이를 공유하고 “승무원들의 부주의 때문에 모든 짐을 잃었다”며 적었다.  이어 “여러 차례 요구한 끝에 5만 바트(약 230만 원)를 보상받았다”며 “하지만 일부 승객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고, 짐을 잃어 항공편까지 놓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승무원들이 가방 한 개의 가치를 2만 바트(약 91만 원) 이상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상금도 여러 번 설득하고 따진 끝에 다른 승객들 눈에 띄지 않게 지급했다”며 “끝까지 남아 항의했기에 그나마 이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 고정 안 된 수하물… 거센 파도에 우르르 바다로

현지 언론과 외신은 사고 당시 배의 상부 갑판에 실린 수하물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으며, 계절풍으로 파도가 거세던 탓에 항해 도중 한꺼번에 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코타오와 코사무이 사이 항로는 우기에 파도가 높아 흔들림이 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급행 배는 약 2시간, 일반 배는 3시간 반이 걸린다.

짐이 바다 위를 떠다니는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수십 개의 가방을 제대로 묶지도 않고 출항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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