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박성재에 보낸 문자 추가로 확보
뉴시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이 확보한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에는 김 여사가 지난해 5월15일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물으며 김 전 대법원장 사건에 대해 “(김 전 대원장이 고발된 지)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고 질문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0년 5월 김 전 대법원장이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 거부와 관련해 국회에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전까지 지지부진했던 김 전 대법원장 관련 수사는 이후 다시 진행됐고, 검찰은 지난해 8월 김 전 대법원장을 비공개로 불러 피고발인 조사를 했다. 법조계에선 민간인 신분인 김 여사가 사실상 수사 지휘를 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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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 되냐”는 취지로 보낸 메시지도 확보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마치 검찰총장이 검사들에게 수사를 지휘하는 듯한 뉘앙스로 해석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이틀 전인 지난해 5월 13일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디올백 수수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모두 교체된 배경에 대해서도 특검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해서도 법리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다만 김건희 특검(특별검사)과 협의해 김 여사와 관련된 혐의를 어느 특검에서 수사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특검은 이날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불러 비상계엄 관련 직무유기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특검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이르면 이번 주 조 전 원장을 구속기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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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