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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美구금 300명에 위로 편지 “고된 시간 버텨주셔서 감사”

입력 | 2025-11-24 17:12:00

“대통령 책임·무게 다시금 돌아봐”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돼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24일 “미국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에게 이 대통령의 편지를 외교부를 통해 발송했다”고 밝혔다. 해당 편지는 10월 22일부터 24일 사이 등기우편 형식으로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서 이 대통령은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위로 말씀 먼저 올린다. 좀 더 일찍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인사가 늦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얼마나 두렵고 외로운 시간을 견디셔야 했을지 감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어 “사실관계 파악과 신속한 협상 추진을 지시하고 이후 협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도 부당한 일을 겪으며 불안과 두려움 속에 계실 여러분을 생각하니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출처=ICE 홈페이지)

이 대통령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고된 시간을 버텨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 애타는 기다림에 마음이 타들어 갔을 가족분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며 “정부의 대응을 믿고 의연하게 인내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겪으며, 대통령의 역할과 그 책임의 무게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며 “단 한 분의 국민이라도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고 언급했다.

또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 어디서나 정당한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우리 기업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외교적·제도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요구하고 긴밀히 협의해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 구금됐던 모든 분이 미국을 재방문할 때 아무런 불이익이 없도록 조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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