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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家 끊임없는 비극…이번엔 외손녀 혈액암 진단

입력 | 2025-11-23 15:15:00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 Gettyimages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가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의료진으로부터 남은 수명이 1년 남짓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家)에는 유독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랐는데, ‘케네디가의 비극’이 또 한 번 반복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슐로스버그는 22일(현지 시간) 케네디 대통령 암살 62주기를 맞아 미국 시사 주간지 ‘더 뉴요커’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해 5월 둘째 출산 직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슐로스버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슐로스버그의 삼 남매 중 둘째다.

출산 직후 비정상적으로 높은 백혈구 수치가 발견된 그는 수개월 간의 항암 치료와 골수 이식을 거쳤지만 병이 재발해 올해 4월 두 번째 골수 이식을 받았다. 그러나 병은 다시 재발했고, 최근 임상시험 과정에서 의료진은 “아마 1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 전문 기자인 슐로스버그는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고 있는 사촌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는 나와 우리 가까운 가족에게는 부끄러움의 대상이었다”며 “어머니는 상원에 편지를 보내 그의 인준을 막으려 했고, 오빠는 몇 달 동안 그의 거짓 선동에 공개적으로 맞섰다”고 했다.

이어 “바비(케네디 장관 애칭)는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했다”라며 “나는 특히 백신을 다시 맞지 못하게 돼 수백만 명의 암 생존자·어린아이·노인들과 함께 평생 면역 체계가 약화된 상태로 살아가게 될까 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 Gettyimages

케네디가의 후손은 잇단 사망사고로 숨져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조어를 낳았다. 존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암살당했고 그의 남동생인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유세 도중 암살당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존 2세 부부는 1999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로버트 케네디의 넷째 아들 데이비드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여섯째 아들 마이클은 스키 사고로 사망했다. 2019년 8월에는 로버트 케네디의 외손녀가 22세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다.

슐로스버그는 글에서 “나는 평생 동안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엄마의 인생, 우리 가족의 인생에 새로운 비극을 더하게 됐다“며 ”나는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미 CBS는 그의 소식을 전하면서 “또 하나의 비극이 케네디가에 닥쳤다”고 보도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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