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0·40대女 잇따라 숨진채 발견 경찰, 1500여명 DNA 대조했지만 실패 사망자까지 조사 대상 넓혀 재수사 끝에 10년전 숨진 60대 빌딩관리인 용의자 특정 생전 이용 병원서 DNA 찾아 진범 확인
지난 2005년 경찰이 서울 신정동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제공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1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를 장모 씨(범행 당시 60대)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6월과 11월, 신정동 주택가 골목에서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각각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모두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쓴 채 몸통 전체가 쌀포대나 돗자리에 담겨 있었다.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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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결과 피해자들은 장 씨가 근무하던 빌딩을 방문했다가 붙잡혀 지하 창고로 끌려간 뒤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범은 저승까지 추적한다는 각오로, 범인의 생사와 관계없이 장기 미제 사건을 끝까지 규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5~2006년 서울 서남권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성폭력 사건으로 한때 동일범 소행으로 의심됐던 일명 ‘엽기토끼 살인 사건’은 장 씨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