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가 왜곡 전달돼 안타깝다…재심 필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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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공격수 이승우가 ‘인종차별’ 행위로 징계받은 타노스 코치에 대해 “편견 없는 분”이라며 재심을 호소했다.
이승우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타노스 코치와 함께하면서 확실하게 그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적었다.
이어 “코치님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나에게 다가와 한국의 문화, 한국 사람들의 성격, 축구에 대해 질문했다”며 “한국 사람과 문화, 축구를 존중하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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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출신의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주심을 본 김우성 심판에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김 심판은 이를 자신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로 보고, 이를 심판보고서에 기재한 뒤 상벌위원회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에 타노스 코치는 진술서를 통해 심판이 핸드볼 반칙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두 눈을 가리켰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축구회관에서 제14차 상벌위를 열어 타노스 코치에 대해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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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타노스 코치님은 늘 선수들에게 ‘서로 존중하라’고 강조해 왔다. 외국인과 한국인을 나누지 않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공평하게 대하는 태도를 직접 보여줬다. 편견과 차별 없이 항상 같은 시선으로 선수들을 대하던 분”이라고 옹호했다.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가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질렀던 정황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이승우는 “‘Racista’는 스페인어 표현으로, 특정 심판 개인을 향한 인종적 표현이 아니다. 우리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라며 “의도와 실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만 떼어서 판단하는 것은 사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함께 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그리고 그 의도가 왜곡돼 전달되는 게 안타깝다”며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다시 한번 살펴봐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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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