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모습. 2025.11.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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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개인 사업으로 크게 성공해 지역사회에서 ‘큰손’으로 불리던 50대 사업가 부부가 사업 성공 후 거만해졌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됐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기자전거·전동 오토바이 부품·일반 자전거 판매·수리·대여 사업을 운영하며 큰 성공을 거둔 이 부부는 사업 성공 후 거만해지고 반공화국적이 됐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을 당했다.
이들은 평양 사동구역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에 정식으로 등록한 상태였다. 그러나 부업으로 상당한 이익을 챙겼고 일부 주민들은 상품 가격이 높고 품질이 불만스러우며 부부의 태도가 오만하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불만을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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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은 총살 형식으로 평양의 한 야외 공간에서 집행됐으며, 주민 200여 명과 어린아이들까지 강제로 동원돼 이 모습을 지켜봤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이번 처형이 “경제 혼란 방지와 대중 교양을 위한 모범”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처벌이 “외부와의 연계 차단과 민간사업 통제 강화”를 위한 경고 성격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데일리메일에 “외국과 협력하더라도 북한 내부 규율에는 예외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국가가 허용한 범위를 넘는 민간사업 활동을 막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본 사업가들 사이에서 ‘언제든 우리도 잡힐 수 있다’는 두려움이 퍼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처형 직후 시장 활동은 며칠간 급격히 감소했다. 부부와 연관된 사업체들은 사라졌고, 배터리와 관련 부품 가격은 급등하거나 유통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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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미디어 유포 같은 행위도 처형 대상이 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K-팝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22세 청년이 처형된 사례가 전해지기도 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