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트럼프 亞순방 후속조치 성격
이달 7일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오른쪽)이 공동경비구역(JSA) 안보 견학관에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합동임무 장교인 팀 크린 중령으로부터 현장 브리핑을 받고 있다. 파텔 국장 옆으로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을 설명하는 전시 자료가 보인다. 파텔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4일 주간에 한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경찰청 고위 관계자들과 사이버 범죄 및 스캠(사기)센터 척결 방안을 논의했고 이날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안보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출처 미군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이달 초 한국, 중국, 일본을 극비리에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시아 순방에 이은 후속 조치 성격이다. 특히 파텔 국장은 한국과의 협력 과제로 역내 대형 범죄조직에 의한 온라인 사기 범죄단지(스캠 센터) 척결 문제를 올렸다. 미국에서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기 범죄가 최근 확산되며 사회 문제로까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FBI가 17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이달 4일 주간에 일본, 한국, 중국 순으로 동북아 3개국을 방문했다. FBI 측은 이번 방문을 두고 역내 법집행 및 정보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방한 등 아시아 순방 마친 가운데 FBI가 동북아 각국과 안보 협의 사항을 점검했다는 의미다.
FBI는 파텔 국장이 한국 방문 중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과 만나 양 기관 간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이버 범죄 행위자 제압과 특히 역내 온라인 사기 범되단지 척결을 포함한 상호 협력을 집중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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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방한 기간 중인 7일에는 비무장지대(DMZ)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프레드릭 크리스트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관 등으로부터 안보 관련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가 공개한 사진에서 파텔 국장은 공동경비구역(JSA) 안보견학관을 방문했다. 이 사진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1976년 8월 18일 JSA에서 벌어진 이른바 ‘도끼 만행 사건’ 관련 물품과 교육 자료 등을 비치한 전시 코너를 찾았다.
파텔 국장은 X에 DMZ에서 한국 측 인사들과 회동했다고 설명하며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동맹국이자 사이버 보안 노력과 정보 네트워크에서도 우리를 지원해 주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파텔 국장은 일본에서 구스노키 요시노부 일본 경찰청 장관을, 중국에서는 마약단속 책임자인 쉬다퉁 공안부 부부장(차관)을 각각 만났다. 그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서 미 제7함대 사령부의 지휘함 블루리지도 견학했다고 밝혔다. FBI는 파텔 국장이 중국에선 쉬 부부장을 만나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펜타닐 유입 차단을 위한 구체적 조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미 FBI 국장의 중국 방문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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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