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 전경. 3분기 한국인의 해외 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어 대외금융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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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해외 투자 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 폭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 흐름을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도 3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미국 증시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해외 주식 투자 증가가 순대외금융자산 늘렸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562억달러로 전분기(1조304억달러)보다 258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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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 훈풍에 해외 주식 평가액 ‘껑충’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는 5.2%, 나스닥지수는 11.2% 오르며 기술주 중심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영향으로 해외 주식투자 중 거래요인(실제 매수)이 232억달러, 비거래요인(주가·환율 변화)이 582억달러 증가해 평가액이 크게 불어났다. 즉, ‘서학개미’의 매수세와 미국 증시 상승이 동시에 작용한 셈이다.
● 외국인 국내 투자도 증가
한편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 즉 대외금융부채는 1조7414억달러로 전분기보다 900억달러 증가했다. 특히 국내 주식(지분증권)에 대한 외국인 보유액이 896억달러 늘어 7101억달러를 기록하며 부채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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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혁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미국 증시 강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속 해외 주식 매수가 늘고, 기존 보유 자산의 평가이익까지 더해지며 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분기에는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분과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증가분의 차이가 5억달러에 불과해, 양쪽 모두 비슷한 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