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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머리 풀어헤치고 재판장 등장…‘건강 이유’ 휠체어 실려 이동

입력 | 2025-11-19 17:47:00

김건희 특검, 첫 재판 중계
명태균과 나눈 카톡 메시지 공개
통일교 측 그라프 목걸이 영수증도
尹, 한덕수 재판 출석해 증언 거부



재판 화면 캡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법정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두 달 만에 공개됐다. 특검의 중계신청을 재판부가 일부 받아들이면서다. 이날 재판에선 김 여사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야당 제1 후보가 반드시 돼야한다”고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등이 공개됐다.

● 김건희 말 없이 앉아있다 건강 이유로 퇴정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김 여사 재판에서 재판부는 김건희 특검이 처음으로 신청한 중계신청을 서증조사 전까지 제한해 허용했다. 김 여사 재판이 중계된 건 처음이다. 9월 24일 열린 첫 재판 땐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오는 모습까지만 언론사 사진 촬영 등이 허락됐다.

재판 화면 캡처

검은 정장에 흰 마스크, 검은 뿔테 안경을 착용한 채 법정에 들어선 김 여사는 오전 내내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었다. 평소와 달리 머리는 풀어헤친 상태였다. 오후에는 김 여사 측 변호인이 건강 상태를 이유로 들며 김 여사를 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퇴정 대신 구속피고인 대기 공간에 누워서 재판을 들으라고 하면서 김 여사는 오후 2시 50분경 휠체어에 실려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법정에 출정할 때도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몇 번 넘어졌다고 한다. 그는 앞선 7일 재판에도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재판 진행 도중 퇴정했었다.

이날 재판에선 20대 대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여론조사 결과를 명 씨에게 공유하며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한 카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윤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열세인 여론조사 결과였다. 김 여사는 명 씨에게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등은 안 되나”, “(윤 전 대통령이) 야당 제1 후보 반드시 돼야 한다”고 보내기도 했다. 특검이 공개한 또 다른 카톡 메시지에서는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보도를 전달받은 김 여사가 “넵 충성”이라고 답한 대화도 담겨있었다.

재판 화면 캡처

2022년 7월 9일경 통일교 관계자 이모 씨가 그라프 목걸이를 구입한 영수증도 공개됐다. 이 목걸이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거쳐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됐는데, 전 씨는 이를 김 여사에게 줬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7월 29일 전 씨를 만나 그라프 목걸이의 이름과 가격을 제공했다. 이튿날 전 씨 처남의 승용차가 김 여사 자택인 서울 서초 아크로비스타에 머물렀던 사실이 확인된다”며 “김 여사가 이를 건네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통일교 측이) 그라프 목걸이를 구입한 증거는 있지만, 이 목걸이가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그라프 목걸이를 받은 적 없다”고 맞섰다. 김 여사는 앞서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서도 샤넬 가방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라프 목걸이는 받은 적 없다고 했다. 김 여사 측은 또 금품을 대가로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 尹, 한덕수 재판서 증인석 앉아 증언 거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형사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4월 내란 사건 재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2025.9.26/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열린 한덕수 전 총리 내란 주요임무 종사 등 혐의 재판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선 기일에도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나오지 않아 재판부가 50만 원 과태료 부과와 함께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증인으로 소환된 시간에 법정에 나와 영장이 집행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한 전 총리가 계엄에 반대했는지 묻는 특검 질문에 “한 전 총리가 얘기를 들어보라며 재고를 요청한 적 있다. 정확한 단어는 기억나지 않지만 반대하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다른 질문에 대해선 자신의 재판을 이유로 들며 증언을 거부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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