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팝스타 맷 존슨이 육교에서 떨어지려던 남성을 자신의 차량 지붕으로 받아내 생명을 구했다. 차량은 크게 파손됐지만 그는 “후회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영국의 팝스타가 삶을 포기하려던 남성의 생명을 구했다. 당시 그는 차량 훼손 위험을 감수하고 역주행까지 하며 구조에 뛰어들어 지역 사회의 찬사를 받고 있다.
17일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오디션 프로그램 ‘팝스타: 더 라이벌스’ 출신 가수인 맷 존슨(39)은 최근 차를 몰고 웨일스 북부 플린트셔의 도로를 지나던 중 육교에 매달려 발버둥 치는 남성을 발견했다.
● “힘 빠져 위태 위태…한시가 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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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수 맷 존슨이 삶을 포기하려던 남성의 생명을 구했다. 그는 차가 훼손되는 것을 감수하고 육교에 매달린 남성을 지붕으로 받아내 지역 사회의 찬사를 받고 있다.맷 존슨 인스타그램 영상 갈무리
그는 반대 차선을 타고 역주행으로 차를 몰아 육교 아래 세웠다. 같은 도로에 여러 차량이 있었지만 모두 그대로 멈춰서서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존슨이 육교 밑에 차를 세운 뒤 몇 초 후 남성은 지붕 위로 떨어졌다. 얼마 후 경찰과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해 남성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했다.
● 지붕 찌그러졌지만 “후회 없다”…보험사 ‘전례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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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팝스타 맷 존슨이 육교에서 떨어지려던 남성을 자신의 차량 지붕으로 받아내 생명을 구했다. 차량은 크게 파손됐지만 그는 “후회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하지만 본인이 선택한 손해이기에 보험도 ‘운전자 과실’로 처리될 처지에 놓였다. 보험사는 이런 상황이 매우 드물어 명확한 절차가 없다면서 소방서 측의 보험사가 지붕 수리를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럼에도 존슨은 “다시 한 번 그런 상황을 목격하면 똑같이 할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조된 남성이 육교에 매달리게 된 경위에 대해선 “슬프게도 극단 선택을 하려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세 아이의 아빠다.
맷 존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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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정말 놀랍다. 영웅이다” “당신의 헌신적이고 사심 없는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 “관련 당국으로부터 보상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수리 비용 충당을 위한 온라인 모금 페이지를 만들 것을 권유했다.
존슨은 어린 시절 웨스트엔드 ‘레 미제라블’에 출연했으며, 2002년 16세의 나이로 ITV 인기 프로그램 ‘팝스타: 더 라이벌스’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보이 밴드 ‘원 트루 보이스’ 멤버로 합류해 당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과 경쟁했다. 현재는 작곡가와 기타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