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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맞아 빛으로 물드는 부산 도심…지자체들 “과거 축제와 차별화”

입력 | 2025-11-19 10:05:00


다음 달 부산 중구 시티스폿 앞에 조성될 대형 미디어트리 모습을 담은 조감도. 부산 중구 제공

연말 부산 도심 곳곳이 찬란한 빛으로 물든다. 비슷한 빛 축제가 우후죽순 생겨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단순히 조명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특색있는 축제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 중구는 다음 달 5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80일간 ‘2025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를 연다. 올해 빛 거리 조성 구간은 광복로와 광복중앙로, 영주동 산복도로 일원 등 약 1.8㎞다. 점등식이 열려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은 시티스폿 앞에는 높이 15m의 대형 미디어 트리가 들어선다. 트리 중앙에는 가로 5m, 세로 3m 규모의 미디어월이 설치돼 착시효과를 통해 입체감을 주는 ‘아나몰픽 기술’을 활용한 영상이 송출된다. 영상 주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설날 등의 시기에 맞춰 바뀐다.

2009년 첫선을 보인 트리축제는 부산의 대표 연말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핵심 키워드는 ‘K컬처’다. ‘호랑이와 까치’, ‘일월오봉도’, ‘산타방가사유상’ 등 한국적 소재를 빛 조형물로 표현한다. 중구는 저작권 문제로 넷플릭스 등에서 인기를 끈 특정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할 수 없지만 비슷한 분위를 연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문객이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의 인기 캐릭터 복장을 한 이들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코스튬플레이를 운영한다. 바닥을 밟으면 영상이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도입했다.

중구 관계자는 “화려한 조명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조명 점등 시간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다음 달 24일과 31일에는 연말 분위기를 고려해 새벽 1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열린 해운대 빛축제에 많은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구는 29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18일까지 구남로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제12회 해운대 빛축제’를 개최한다.

구남로 입구에는 별빛 게이트를 설치하고, 구남로 중앙에는 별 폭발의 순간을 형상화한 4m 크기 입체 조형물을 선보인다. 높이 3m·5m·8m의 대형 트리도 설치된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는 180m 구간에 행성, 별, 우주선을 조명으로 표현한 해운대 유니버스 존이 펼쳐진다. 29일 오후 6시 열리는 점등식에서는 가수 디셈버 DK의 공연과 해상불꽃쇼가 진행된다.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회 밀락루체페스타’의 모습. 수영구 제공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는 이미 ‘제2회 밀락루체페스타’가 한창이다. 이달 1일 시작된 축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높이 10m의 대형 트리와 다양한 색의 빛 조형물이 450m 구간에 배치됐다. 대형 전광판에서 영상 콘텐츠가 송출되고, 빛 공예품 만들기 등 체험 콘텐츠가 다양하게 운영된다.

금정구는 ‘부산대학로 빛거리’를 내년 1월 중순까지 선보인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출구 주변 약 600m 거리에 3개 콘셉트의 빛 거리를 조성했다. 무지개를 표현한 조명 통로를 세우고, 골목 벽면에 그래피티와 같은 벽화를 그려 골목을 전시 공간처럼 꾸몄다. 비어 있는 점포 내·외부에 미디어아트를 상영하고 있다.

연제구는 고분로13번길과 연봉공원 등 연제 오방맛길 일원에 빛거리를 조성했다. 구는 방문객이 인근 상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빛 조형물을 배치했다. 연제구 관계자는 “2022년 시작해 4회째 맞는 축제인데, 주민과 더불어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 상권의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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