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부산 중구 시티스폿 앞에 조성될 대형 미디어트리 모습을 담은 조감도. 부산 중구 제공
부산 중구는 다음 달 5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80일간 ‘2025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를 연다. 올해 빛 거리 조성 구간은 광복로와 광복중앙로, 영주동 산복도로 일원 등 약 1.8㎞다. 점등식이 열려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은 시티스폿 앞에는 높이 15m의 대형 미디어 트리가 들어선다. 트리 중앙에는 가로 5m, 세로 3m 규모의 미디어월이 설치돼 착시효과를 통해 입체감을 주는 ‘아나몰픽 기술’을 활용한 영상이 송출된다. 영상 주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설날 등의 시기에 맞춰 바뀐다.
2009년 첫선을 보인 트리축제는 부산의 대표 연말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핵심 키워드는 ‘K컬처’다. ‘호랑이와 까치’, ‘일월오봉도’, ‘산타방가사유상’ 등 한국적 소재를 빛 조형물로 표현한다. 중구는 저작권 문제로 넷플릭스 등에서 인기를 끈 특정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할 수 없지만 비슷한 분위를 연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문객이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의 인기 캐릭터 복장을 한 이들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코스튬플레이를 운영한다. 바닥을 밟으면 영상이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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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열린 해운대 빛축제에 많은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구남로 입구에는 별빛 게이트를 설치하고, 구남로 중앙에는 별 폭발의 순간을 형상화한 4m 크기 입체 조형물을 선보인다. 높이 3m·5m·8m의 대형 트리도 설치된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는 180m 구간에 행성, 별, 우주선을 조명으로 표현한 해운대 유니버스 존이 펼쳐진다. 29일 오후 6시 열리는 점등식에서는 가수 디셈버 DK의 공연과 해상불꽃쇼가 진행된다.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회 밀락루체페스타’의 모습. 수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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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구는 고분로13번길과 연봉공원 등 연제 오방맛길 일원에 빛거리를 조성했다. 구는 방문객이 인근 상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빛 조형물을 배치했다. 연제구 관계자는 “2022년 시작해 4회째 맞는 축제인데, 주민과 더불어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 상권의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