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AE 정상회담] UAE 찾은 李, 취임 후 첫 국빈방문 李 “핵심 파트너이자 경제공동체”… 무함마드 “첫 중동 방문국 기뻐” 로켓발사장 구축-누리호 공유 등… 韓-UAE 우주 협력 확대도 합의 이재용-정의선-김동관 등 UAE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18일(현지 시간) 오후 UAE 대통령궁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부인 김혜경 여사와 무대에 올라 조수미 성악가와 악수하고 있다. ‘문화, UAE와 한국을 잇다’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서 조 성악가는 ‘아리랑’을 토대로 만든 곡 ‘아리아리랑’ 등을 선보였다. 아부다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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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방문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양국 간 ‘새로운 백년대계(new centennial phase)’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이 ‘한-UAE 전략적 인공지능(AI) 협력 프레임워크’, ‘우주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등 MOU를 체결하면서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 등 전통적인 4대 핵심 분야를 넘어 AI, 우주 기술 등으로 양국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AI·우주 기술로 협력 확대… 李 “경제공동체로 발전”
이 대통령은 이날 UAE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여러분의 제2의 국가인 UAE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첫 중동 방문국으로 UAE를 선택해준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 이는 양국 관계가 얼마큼 발전해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형제의 나라에 와서 매우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며 “UAE는 취임 후 처음으로 국빈으로 방문한 나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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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국은 우주 협력 MOU 개정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UAE 발사장 구축을 지원하고 누리호에 UAE 개발 위성을 탑재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와 UAE의 화성탐사선 ‘아말’의 개발·운영 경험과 기술도 공유한다. UAE는 2021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화성 궤도에 ‘아말’을 안착시키는 등 우주 분야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공식 수교 초기 대형 건설 프로젝트 협력에서 시작된 한-UAE 관계는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돋움했다. 이어 2011년 아크부대 파병, 2024년 CEPA 체결 등 에너지 안보에 이어 투자와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이 확대됐다. 이 대통령은 17일 현지 동포들과 만나 “한국과 UAE는 형제의 국가를 넘어서서 이제는 한국의 역량과 UAE의 역량을 합쳐 함께 연구하고 생산하고 제3세계로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용 정의선 김동관 등 UAE 찾아
양국 협력은 19일 열리는 ‘한국·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을 통해 민간 분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 따르면 한국 주요 기업인 15명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 총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과 중동까지 번진 ‘불닭볶음면’ 열풍의 주역인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등도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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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