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선상피종양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첫 임상 수술 불가능한 흉선암 환자 70% 수술 받아 치료 어려운 흉선암에서 새로운 가능성 제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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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과 폐를 보호하는 가슴뼈(흉골)에는 나비 모양으로 생긴 ‘흉선’이라 불리는 기관이 있다. 사춘기 무렵까지 면역기관으로 역할을 하다 성인이 되면서 지방조직으로 바뀐다. 이곳에 생기는 암을 흉선상피종양이라고 부르는데,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할 경우 치료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세계 최초로 나왔다.
박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박성용 폐식도외과 교수, 노재명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세계폐암학회 공식 학술지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국소 진행성 흉선상피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인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을 병용 투여한 임상 2상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흉선상피종양은 연간 기준 10만 명당 1명 이내로 발생해 매우 드물지만 최근에는 증가 추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국립암센터와 함께 2022년 세계폐암학회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흉선상피종양은 연평균 6.1%씩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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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이 어려울 경우 선행항암을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수술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데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치료 반응율이 20~30% 정도로 낮은 게 문제였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흉선상피종양환자 40명을 단일군 연구로 등록, 연구자 주도의 전향적 임상으로 진행됐다.
흉선상피종양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인 펨브롤리주맙을 수술 전 요법으로 병용 투여하고, 수술 이후 펨브롤리주맙을 2년간 유지했을 때 효과와 안전을 확인한 것은 이 연구가 세계 최초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은 병기 분류기준에 따라 처음부터 수술이 불가능한 4기가 33명(82.5%)으로 대다수였다. 또 참여 환자의 대부분은 예후가 나쁜 흉선암 (72.5%) 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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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에는 최대 32주간 펨브롤리주맙 유지하는 한편, 일부는 항암방사선치료를 더하는 식으로 치료가 진행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적관찰 기간 27.5개월(중앙값) 동안 전체 환자의 57.5%(23명)에서 수술 전 치료를 통해 종양의 크기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82.5% 환자에서는 해당 치료로 인해 질병의 진행이 억제 되는 질병 조절이 관찰됐다.
수술을 받을 만큼 암이 줄거나 반응을 보인 덕분에 전체 환자의 70%(28명)가 수술을 받았다
치료 결과 병리 검사를 통해 암세포가 10% 이하로 감소한 지를 평가(MPR)했을 때 전체 환자의 32.5%(13명)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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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교수는 “흉선상피종양 중에서도 예후가 비교적 좋다고 알려진 흉선종보다 예후가 나쁜 흉선암에서 치료 반응이 좋았다”며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에게 수술할 수 있게 될 경우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술 받은 환자의 경우 1년 무진행 생존율(DFS)은 87.9%로 매우 높았다.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도 49.3개월로 약 4년에 동안 암이 다시 재발하거나 더 나빠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 중 전체 생존율(OS)의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은 만큼 장기 생존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박세훈 교수는 ”이 연구는 단일군 연구로 안전성 측면에서 향후 추가 검증이 필요하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 특히 흉선암 환자에서 완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라며 ”향후 흉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하여 더욱 정확한 임상적 효과를 증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흉선암 환자들에서 진행된 의미 있는 연구로 인정받아 ‘2025년 유럽종양내과학회’(ESMO)에서 구연 발표로 선정이 됐으며 세계폐암학회 학술지에 출판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