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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제조업 성장, 서비스업보다 뒤처진다”

입력 | 2025-11-18 03:00:00

[반도체-바이오도 中에 추월 위기]
예산정책처 “내년 부가가치 증가율
제조업 1.5%-서비스업 2.0% 전망”
美 관세 여파, 제조업 저성장 고착화




내년에 국내 제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올해보다 1.5%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증가율(2.0%)을 밑돌 것이란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의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에도 미국의 관세 부과로 통상 여건이 악화하고, 국내 건설 경기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의 저성장이 고착화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예정처에 따르면 2026년 제조업의 실질 부가가치 증가율은 올해(1.8%)보다 0.3%포인트 낮은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산업이 수출을 주도하겠지만 통상 여건 악화와 건설 경기 부진이 제조업 성장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정처는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 전망이 하향 조정돼 올해와 내년에 각각 1.1%,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강산업도 국내 건설업과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시장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2026년 서비스업의 실질 부가가치 증가율은 올해(1.4%)보다 0.6%포인트 높은 2.0%로 전망됐다. 고령화와 국내외 여행 수요 증가로 의료보건서비스업, 운수업 등의 부가가치가 늘면서 서비스업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예정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증가율 역전 현상이 2029년까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은 2027년 2.1%로 같아지겠지만 이후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2028, 2029년 연속해서 1.7%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2028년 2.1%, 2029년 2.0%로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제조업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비스업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가 고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정처는 2026년 실질 총부가가치는 제조업,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의 개선 폭이 제약돼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5∼2029년 중기 전망으로도 실질 총부가가치는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정처는 “중기적으로 제조업은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 증가 폭이 제약돼 성장세가 완만하겠지만, 서비스업은 민간소비와 투자 증가 및 건설 경기 회복으로 업황이 개선돼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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