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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겨냥 다음 단계 결심”… 美 군사작전 임박 전망

입력 | 2025-11-17 03:00:00

美언론 “軍시설 공습-마두로 제거 등
다양한 선택지 트럼프에 보고돼”
항모 이동 이어 인근서 합동훈련



마두로 “美에 맞서겠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연단 위 분홍색 상의 입은 사람)이 15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민간인 무장 부대에 합류한 시민들과 함께 미국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약 소탕 등을 이유로 연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위협을 가하고 있다. 카라카스=AP 뉴시스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다음 단계 조치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말해줄 순 없다”면서도 “어느 정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미 카리브해에 항모 등을 배치한 미국의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자택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 차단에 관해 베네수엘라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선박 21척을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격침시켜 최소 80명이 사망했다. 이와 함께 미 해군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포드함을 지중해에서 카리브해로 이동 배치했다. 또 16∼21일 미군이 베네수엘라 인근의 소국인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베네수엘라를 향한 무력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단계 조치로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공습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이날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 여부를 검토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J D 밴스 미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WP는 포획 및 사살 임무에 능한 정예 부대 투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CNN에 따르면 군이나 정부 시설 공습, 마약 밀매 경로 공습,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제거 등 다양한 선택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에서 비밀 작전 수행을 승인했음에도, 마두로 정권을 무너뜨릴 정도의 미군 전력을 충분히 배치해 놓지는 않은 걸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축출을 목표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시한다면 야권 세력과 게릴라전을 준비한 군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이는 대외 무력 개입을 피하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반발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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