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조규성이 기뻐하고 있다. 2025.11.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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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넣었던 것 같습니다.”
부상을 극복하고 1년 3개월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조규성이 A매치 복귀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한국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주장 손흥민이 후반 12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조규성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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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골을 넣고 있다. 2025.11.14/뉴스1
조규성이 A매치에 출전한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598일만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스타덤에 올랐던 조규성은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이 생겨 2024∼2025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조규성은 올해 8월 소속 클럽팀 미트윌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경기를 통해 1년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홍명보 감독은 조규성 특유의 공중볼 경합과 포스트 플레이가 팀에 힘이 될 것이라 판단해 그를 대표팀으로 발탁했다. 다만 과도한 기대는 경계했다. 홍 감독은 “경기 감각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으며 한다. 선수한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조규성의 집념이 빛을 발했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는데 뛸 줄 몰랐다. 많은 팬 앞에서 이렇게 득점해 기분이 좋다”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골까지 넣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득점 당시 상황에 대해 “몸싸움을 이겨내다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골을 넣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득점을 만들었다”라고 기뻐했다.
최근 몸 상태에 대해서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솔직히 부상 전 100% 컨디션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강해진 것 같다. 오늘도 경기 들어가기 전 긴장된다기보다는 재밌더라. 그래서 즐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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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