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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부모님께 잘 보이려 위 우회술…130㎏ 男, 3일 만에 숨져

입력 | 2025-11-15 03:29:12

중국의 한 남성이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자 위 우회술을 받은 뒤 사망했다. SCMP 캡처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던 체중 130㎏ 중국 남성이 위 우회술을 받은 지 사흘 만에 급사한 사건이 현지에서 충격을 주고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난성 신샹 출신의 남성 ‘리장’은 키 174㎝, 체중 134㎏이 넘는 고도비만으로 오랫동안 식습관 조절과 건강 문제로 고통받아 왔다.

그는 최근 연애를 시작했고 안정적인 관계가 이어지면서 서로의 부모님을 만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그는 위의 일부를 작은 주머니 형태 분리해 소장과 연결하는 ‘위 우회술’을 받았다. 여자친구의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형은 “사실상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수술이 잘 끝나서 부모님을 뵙기 전에 살을 빼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30일 수술을 위해 정저우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10월 2일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수술 후 회복 과정을 거쳐 다음날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10월 4일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다. 오전 6시 40분께 호흡이 멈춘 상태로 발견됐고 곧바로 응급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다음 날 호흡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의료 기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 1년 동안 수면 중 코골이와 함께 지속적인 체중 증가가 있으며 고혈압과 지방간을 앓고 있었다.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가족들은 병원이 수술 전 그의 신체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 수술에 들어간 것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수술 후 합병증을 어떻게 다뤘는지, 응급 치료가 제때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졌다.

지난달 10일 가족과 병원은 지역 보건위원회에 정확한 사망 원인을 따지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병원 측은 “최종 부검 보고서는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가장 권위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결과와 관련 법규에 따라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화제가 되며 현지 SNS에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이런 종류의 수술은 언제나 사망 위험이 있다. 의사들이 최선을 다해도 100%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위 우회술도 결국 수술이기 때문에 위험이 따른다. 자연스럽게 살을 뺄 수 있다면 수술보다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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