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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돌아온 황희찬 “내 골보단 우리 골 만드는 게 더 중요”

입력 | 2025-11-15 00:48:19

홍명보호, 볼리비아와 평가전서 2-0 승리
황희찬, 선발 출전해 76분 활약
“거칠었던 볼리비아…몸 상태는 검사해 봐야”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손흥민이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 2025.11.14 뉴시스


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9·울버햄튼)이 거칠었던 볼리비아전을 돌아보며 승리를 만끽했다.

황희찬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11월 A매치 이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요한 홈 경기였다. 경기 전과 전반전이 끝난 뒤 결과를 챙겨오자고 얘기했다. ‘승리하는 버릇’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시작부터 나와 (이)강인이(파리 생제르맹)한테 엄청 거칠었다. 심판분이 조금 더 관리해 주셨으면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아쉽지만 그것도 경기 일부라고 생각했고, 선수끼리도 흥분하지 말고 꾸준히 만들어가자고 했다. 대표팀에서 아시아팀들과 경기하면서 비슷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초반 황희찬은 뒤에서 위협적인 태클을 범한 디에고 메디나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몸은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한 황희찬은 “오늘 시작부터 너무 많이 차였다. 쉽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뛰며 좋은 장면도 많이 만들었고 괜찮은 경기였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후반 12분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선제골과 후반 43분 조규성(미트윌란)의 추가골에 힘입어 볼리비아를 2-0으로 격파했다.

황희찬은 지난 6월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0차전 홈 경기 이후 5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종아리 부상을 딛고 돌아온 황희찬은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했다.

황희찬은 상대 측면을 공략하며 골문을 두드렸으나 침묵 끝에 후반 31분 엄지성(스완지)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대표팀에 오는 건 항상 영광”이라고 운을 뗀 황희찬은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평가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침착하려는 편이다. 골을 많이 넣었던 시즌과 달라 그런 평가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경기력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걱정보단 그동안 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오랜만에 선수들과 함께 뛰었는데 좋은 장면들이 있었다. 월드컵 전까지 그런 장면들을 많이 만들려고 선수끼리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당시 후반 46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려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한 방’을 기대받는 황희찬은 “당연히 나도 기대를 하고 있고, 많은 분께서 기대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다. 대표팀에서 더 부응하고 싶다. (북중미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세 번째 월드컵인데, 그 경험들을 잘 살려서 좋은 시너지, 경기력, 결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유리한 그룹에 들 수 있는 포트2 수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황희찬은 “소집마다 감독님께서 이번 소집의 목표를 알려주신다. 그것(포트2 사수)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며 “전반전이 끝나고 선수끼리 결과에 집중하자고 했고, 그러다 보면 결국 많은 찬스가 나오고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생각해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무릎 수술과 합병증 이후 1년 8개월 만에 복귀골을 터뜨린 조규성에 대해선 “선수들뿐만 아니라 많은 팬들도 (조) 규성이를 기다렸고, 거기에 맞게 정말 완벽한 복귀전을 치러서 너무 기쁘다. 규성이는 앞으로도 당연히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많이 기여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응원했다.

마찬가지로 득점포가 절실한 황희찬은 “방점을 찍어야 한다. 오늘도 슈팅 찬스를 많이 노렸고, 골을 넣을 생각을 계속했다. 순간순간 (이) 재성이 형이나 (손) 흥민이 형이 좀 더 좋은 위치에 있었는데, 내 골보다 우리가 골을 만들고 좋은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계속 유기적으로 만들어 가는 부분들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경질 이후 후임으로 롭 에드워즈 감독을 선임했다.

페레이라 감독 밑에서 벤치로 밀려났던 황희찬에게 호재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황희찬은 “마음이 아팠다. 지난 시즌에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나한테는 좋은 상황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솔직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경질되시기 전 감독님과 좋은 순간도 있었고 많이 소통하면서 배웠다”며 “아쉽지만 새 감독님께서 우리를 많이 바꿔주고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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