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101 빌딩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펄럭이는 대만 국기.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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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당국이 대만 독립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대만 인플루언서 2명을 현상수배했다. 중국 당국이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니라 일반인에 대해 법적 처벌로 대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13일(현지시간) 타이페이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푸젠성 취안저우시 공안국은 이날 대만 인플루언서 원쯔위와 천바이위안을 체포하는 데 도움을 주면 5만~25만 위안(약 1034만~517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지지, 대만 내 본토 출신 배우자들 괴롭히기 등 대만 독립세력의 선전 도구 역할을 하고 반중 콘텐츠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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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현상수배는 분리·내란 선동 관련 범죄를 법에 따라 처벌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들은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 자국의 통제 하에 두는 것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대만 당국은 중국의 이 같은 현상수배 조치가 ”단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만의 대륙위원회의 량원지 부주임은 ”모두가 알다시피 기본적으로 그들은 대만 독립을 옹호하는 것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게 이같은 종류의 고발은 증거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상수배)등의 보상은 단지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며, 대만 사회 내에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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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충칭시 공안국이 선보양 타이베이대 교수와 그가 설립한 분리주의 단체 헤이슝 학원을 국가 분열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