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13일 전북 전주시 양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광고 로드중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어와 영어 영역은 의도적으로 꼬아 낸 초고난도 ‘킬러 문항’이 없었는데도 ‘불수능’이라고 평가됐던 2024학년도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보다 재학생이 크게 늘고 최상위권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줄어 표준점수 최고점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수험생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표준점수는 어려울수록 높게 나온다.
● 국어, 복합 관계 파악 변별력 높여
광고 로드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7시험장인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EBS 수능 교재에서 공통과목 중 독서는 4개 지문 모두,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가 연계됐음에도 수험생 집단 차이로 체감 난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서는 지문에서 단편적인 개념 의미뿐 아니라 개념과 개념 간 종합적 관계를 파악하게 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나와 변별력을 높였다.
열팽창 현상을 소재로 한 지문을 제시한 뒤 열팽창 계수와 곡률, 휨 민감도, 반응 완료 시간 등 의미를 파악해 보기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12번 문제(홀수형 기준)가 고난도였을 것으로 분석됐다. EBS 수능 교재에 나오는 지문을 활용했다지만, 수험생들은 과학기술 지문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한병훈 충남 덕산고 교사는 “과다한 추론을 요구하지 않고 지문에 명시적으로 근거가 있어 ‘킬러 문항’이라고 할 수 없다”며 “해당 유형은 9월 모의평가에서도 나왔다”고 말했다.
● 수학, 공통과목 어렵게 출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대입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와 강사들이 국어 영역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뉴시스
광고 로드중
9월 모의평가에서는 선택과목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3점에 불과했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이를 조정하면서도 인문계열이 주로 택하는 확률과 통계를 좀 더 어렵게 출제하고, 자연계열이 많이 보는 미적분은 약간 평이해 선택과목 간 점수차를 줄이려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 탐구영역 점수 따라 정시 유불리 갈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광주시 교육청 26지구 제21시험장인 광주 서석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올해 수능에서는 탐구영역도 변수다. 보통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이 다양해 EBS 현장교사단도 출제 경향을 브리핑하지 않고 입시업체도 분석하지 않아 채점 결과가 나와야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를 알 수 있다. 이 격차에 따라 정시모집 지원의 유불리가 달라질 전망이다.
광고 로드중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